진중권이 입을 열었나 보다.
[프레시안] 반론은 영어로만 받겠습니다. – 진중권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영어 수업은 물론 영어로만 하는 게 바람직하다. 누구도 거기에 반대하지 않는다.”라는 부분은 살짝 동의가 되지 않는다.
배움은 동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물음은 조금은 아는 상태에서 생기는 것이다. 전혀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물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냥 학교 수업 시간에, 조금이라도 알아들어야 질문을 할 수 있었던 기억을 상기시키면 좋겠다.
영어수업이 영어로 가능하다는 것은, 영어만으로 이야기해도 어느 정도 알아듣는 상태에서 문맥이나 상황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정도의 앎에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어떠한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진중권이 쓴 것 처럼, 사고는 모국어로 이루어진다. 인식이 터잡고 있는 곳은 모국어이다. 모국어를 기반으로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우리가 새로운 영어 어휘를 배울 때 우리말로 해설된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영어 교육을 무조건 영어로 하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다. 어느 지점까지는 모국어를 이용한 영어교육이 필요하다. 영어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인간을 영어를 가르치겠다고 영어로 수업하는 건, 그건 영어 교육이 아니다. 그냥 인간을 영어에 노출시키는 것일 뿐이다. 마치 신생아가 언어를 습득하는 것 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