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정치가 갖는 문제

2011/08/27 22:47 under 기록

(생협운동)이야말로 일상에서 실질적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직접민주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생협운동의 일상의 정치는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탈정치화한 정치이다. 왜냐하면 생협운동은 이러한 일상의 정치야말로 가장 ‘정치적’이라는 것을 강조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일상의 정치는 자신들이 속해 있는 생활영역의 일부 의제들로 함몰되는 경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일상의 정치가 포괄할 수 있는 의제의 범위가 협소하다는 문제가 아니라 일상생활 영역에서의 의제 설정 그 자체가 다른 영역들에 대한 탈정치화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정치를 문화와 분리하여 각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할 때, 정치 그 자체의 보편성의 층위는 탈각되고 사회의 각 분야에 종속되는 국부적인 것으로 축소되기 때문이다. _ 《잉여의 시선으로 본 공공성의 인문학》, 218.

프로젝트 세미나 ‘나는 잉여다’ 에서 《잉여의 시선으로 본 공공성의 인문학》를 읽었다. 나는 탈권위는 긍정하면서도 탈서사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직도 서사따위에서 힘을 찾아보고자 하는 나는 옛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전체를 읽으면서 이규원의 촛불관련 논문이 최고라고 느껴졌었는데, 내용 중에 일상의 정치가 갖는 한계를 지적하는 지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