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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대단한 착각.

월요일, 6월 5th, 2006

인간은 가끔 자신이 뭔가 대단한 존재가 된 양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관계에 있어서도, 강자와 약자, 혹은 가학자와 피학자의 도식 사이에서 스스로를 강자, 가학자로 인식할 때가 있다.

불사조는 죽지 않는 새가 아니라,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새다. 그 새를 죽이는 자는 분명 죽였겠지만, 새는 다시 살아나기에 죽인 것이 아니다. 불사조를 죽였다고 인식하는 자는 스스로에게 불사조를 죽일 능력이 있다는 대단한 오만에 빠져 있는 것이다.

고통은 인간을 단련시킨다. 고통’만’이 인간을 단련 시키는 것은 아니나, 고통을 통한 인간의 부수적 노력들을 통해 인간은 단련되는 것이다. 물론, 모든 고통을 ‘훈련’으로 미화시키는 폭력적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승화된 인간에게는 그 고통은 분명 ‘훈련’으로 보일 것이다.

한때 약자였다고 하여, 언제나 약자인 것은 아니다. 강자가 폭력을 행사했다고 하여, 혹은 상처를 주었다고 하여 그는 언제나 그 상처를 가지고 살지는 않는다. 그것을 승화시켜 오히려 거듭 태어날 수도 있다.

실지로 우리에게 약자였던 자는 어찌 살고 있는가? 우리가 ‘잘못’을 행한 사람은 어찌 살고 있는가? 그에게는 이미 그것이 극복되었을 수도, 잊혀진 과거일 수도 있다.

우리가 대단한 존재인 양 오만에 빠지지 말자. 우리는 그에게 가학할 능력조차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피학자가 과거에 얽매여 계속해서 고통속에 살 것이라는 생각 또한, 피학자의 재생능력을 너무나도 과소평가한 것이다. 현 상황에서 오히려 그에게 사죄함은, 대단한 교만이요. 폭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