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 대한 수호 – 욕먹으면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2007. 10. 05. 07:50

이번에도 기독교가 집단적 비난을 받는 것 같다. 어떤 목사는 “이명박 안 뽑으면 생명책…” 어쩌고 하는 발언을 하고, 어떤 곳에서는 정상회담을 반대하는 집회까지 열었나 보다.
나는 사실 뉴스도 잘 안보고, 차라리 너무 말이 많아 진실에 접근하기 어려운 요즘 세태를 핑계하며 그들의 말을 성실하게 들어보지도 않았지만, 이것은 그 외적으로 자신이 속한 집단을 방어하는 방법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종교의 타락 가능성
솔직히 어느 종교나 타락할 가능성이 있다. 아니, 사실 어느 집단이나 타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집단화되면 그 집단이 가지게 된 권력이 점차로 커지고, 그 커진 권력만큼이나 타락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때문에 ‘정교분리’의 원리가 나왔나 보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거대권력의 타락가능성이기에, 권력이 없는 곳으로 향하는 정치적 행위까지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얀마에서 반정부시위에 참가하는 수도승들의 자기희생적 모습에 누가 ‘정교분리’의 잣대를 들이댈 것인가? 아무리 ‘정교분리’를 신념으로 아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착취와 억압에 맞서는 종교인의 모습에 한 번쯤은 주춤하지 않을까? 종교의 타락 가능성은 종교 자체의 속성이라기보다, 권력에 기반한다.

지칭되는 것
참으로 묘하게도 우리에게 어떤 종교로 지칭되는 것은 이러한 권력화된 집단으로서의 종교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눈에 자주 뜨이는 집단은 우리의 눈에 뜨이기 이전에 활동이 많다는 의미이며, 그 활동만큼이나 권력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속세를 피하여 산속으로 들어간 종교인들은 끊임없이 금욕적이고 자신을 축소하는 것을 이미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눈에 뜨이지 않는다. 결국, 우리에게 평가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이미 우리의 눈에 거슬릴 정도의 권력은 가지고 있다는 뜻이 된다.

그들을 평가하는 기준
이렇게 되었을 때 종교집단은 오히려 순수한 의미에서의 종교적 측면이라기보다, 종교가 행하는 정치적 행태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게 된다. 우리에게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종교비판은 예수가 말한 사랑과 공의, 불타가 말한 자비의 정신에 대한 옳고 그름이 아니라,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 혹은 불타를 따르는 사람들의 행동양태에 대해서 비판하게 된다. 이것이 종교적 진리에 대한 비판이 아니며, 성경 그 자체에 대한 비판이 아님은 당연하다.

그들이 말하는 진리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고 해서 그럼 무의미한가?
앞서 말했듯이 이런 종교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순수한 측면에서 종교적 교리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 오히려 순수한 종교적 교리에 대한 비판이었다면 이건 정말 개뼈 뜯어먹는 소리 하는 거다. 애초부터 정상회담을 반대하는 집회는 말 그대로, 정상회담을 저지하고자 하는 정치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다른 예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명박을 찍으라는 정치적 행위이며, 권력을 지향하는 불교계 지도자들의 로비였으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사학법 반대 투쟁이었으며, 또한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통행세징수였던 거다. 그래서 철저하게 정치적으로 평가되어야 하며, 정치적으로 악하다면 악한 것이다. “기독교(불교)는 왜 그러냐?”라는 말은 사실은 “기독교(불교)라는 정치집단은 왜 그러냐?”라는 의미로 읽혀야 한다.

진리에 대한 믿음
진리에 대한 믿음 중에 가장 강직한 것은 진리 그 자체가 아무리 비판되어도 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종교 집단이 정치집단과 같이 평가된다고 해서 진리는 깨어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학문을 발전시켰고 사회를 변화시켜온 원동력은 깨어질 수 없는 진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시대의 진리를 끊임없이 거부한 비판자들과 투쟁가들이었다.
기독교인들이 아무리 죄를 짓는다고 해서 예수의 구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불교인들이 너무나도 타락했다고 해서 자비의 정신이 그 의미를 퇴색하는 것은 아니다. 그 진리와는 별도로 그들은 평가되어야 한다.

자기가 속한 종교집단에 대한 책임
우리는 올해 아프간 피랍 사태를 접했다. 나는 물론 그들을 향한 네티즌의 사이버 테러와 법적 근거 없는 구상권이 행사될 뻔한 사태들에 대해서 정당화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 하지만, 일반 국민의 반기독교 정서는 기독교 정치집단의 누적된 허튼짓들로 인해 형성된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누적된 반기독교 정서가 이미 ‘기독교는 광적인 선교집단.’ ‘터무니없는 정치논리’등의 선입관이 팽배한 상태에서, 아프간 피랍이라는 국제적 사태가 벌어지니, 이미 색안경이 쓰인 상황에서 엄한 사람 당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형성된 선입관이기에, 이러한 터무니 없는 집단 폭력이 행해진 사태에는 기독교도 분명히 일조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거꾸로, 집단적으로 강하게 선입관이 새겨지면, 터무니없는 폭력이 이루어지는 것이 한국사회의 현실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는 개개인으로서 남과 같이 범주화되는 것은 모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다. 우리가 한국인으로, 자기가 속한 사회인으로, 기독교인으로, 불교인으로, 취급받는 것은 모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비판할 수 있다. 이는 분명히 인식론적으로 논리적으로 불완전하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이 내세우는 집단의 이름에 모두 동등한 책임을 부여받았다. 한국인으로서 행하는 당신은 다른 한국인의 행동에도 책임이 있으며, 이는 종교도 마찬가지다. 나는 물론 외국에 나가 소비성 관광을 할 여지도 되지 않지만, 돈 펑펑 쓰는 한국인이라는 선입관은 나에게도 끝없이 영향을 미칠 것이며, 어쩌면 나도 네티즌의 집단 폭력을 당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니까…
우리는 그러니까 자신이 속한 집단의 허튼짓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바로 이끌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독교인은 기독교인으로서 기독교인들의 허튼짓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며, 한국인은 한국인으로서 한국인의 허튼짓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은가? 또한, 우리는 그들의 표피적인 행동 때문에 진리를 놓치는 과오를 범해서도 안 될 것이다.

12 Comments to “종교에 대한 수호 – 욕먹으면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1. melotopia 님의 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29930 하나님 나라라니 미쳤어? 날 왜 기독교 국가의 국민으로 몰고 가는가. 남북 정상회담을 반대하건 지지하건 그건 당신네들 사상이고 내가 신경쓸 문제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를 하나님 나라로 만드는 건 당신네들 사상이 편협하고 옹졸하다는 것 밖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난 기독교 신자가 아니거든. 물론 내가 사람이 아닐 수도 있..

  2. snowall 님의 말:

    음, 죄송합니다. 집에 있는 PC에서는 드래그해서 선택한 후 오른쪽 단추를 눌렀더니 “복사”를 할 수가 없었는데 학교와서 해보니까 되네요.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 TheQ 님의 말:

      죄송할것 까지야…
      집에서는 왜 안될까요??
      특별히 사용하시는 브라우저라도 있나요??
      학생이신가 보네요 ^^

  3. snowall 님의 말:

    저는 firefox 2.0.0.7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저는 대학원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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