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보고 싶어요
학기초에 식비 인상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여 총학생회 사무실로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총학생회 사무실에서 제가 열람할 수 있었던 자료는 지난 학기 평의회에서 다뤄진 수준의 PPT 몇 장 밖에 제시받지 못했습니다. 지난 학기 평의회 의논중에도 자료의 불충분함이 지적되었었는데, 그 수준의 자료를 가지고 몇달을 끌어 방학중에 식비인상이 되었다는 것이 선뜻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같이 총학생회에 방문했던 학우와, 저는 당연히 불만을 표하였고, 회계자료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총학생회의 하소연 밖에 없었습니다.
"학교측에서 자료를 주지 않습니다."
총학생회 학생복지부국장의 하소연에 따르면, 총학생회에서는 식비인상에 관한 협의에 굉장한 노력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총학생회측에서는 최대한 자료에 근거한 협의를 진행하려고 노력하였고, 학교측이 알게 모르게 입수한 자료를 기반으로 인상 요인들을 조목조목 따지니, 학교 당국은 놀라는 눈치였고, 그 이후에는 자료 공개를 꺼리더라는 것입니다. 식당운영위원회에서 회계자료를 놓고 이야기를 하기는 했었으나, 회계자료에 수정할 것이 있다는 이유로 가져가 버렸고, 총학생회는 더는 회계자료를 볼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 총학생회는 지속적으로 학교당국에 공문만 계속 보내고 있다는 대답이었습니다.
그리고 10월 초에 식당운영위원회가 열리는데, 그곳에서 회계를 요구하겠다는 대답을 듣고 저희는 그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하였습니다.
약속했던 회계공개는 없는데…
이제 10월 말입니다. 총학생회에서 약속했던, 회계공개는 없고, "[총학생회]학생식당 공개질의"라는 글만 게시판에 뎅그라니 올라와 있네요. 뭐, 언제나 처럼, 학생대표로써 학생의 입장을 이야기 하는 부분은 없고, 학교당국의 입장만을 내보이는 기회가 되었네요. 그 부분에 대한 조목조목 비판은 여러분들께서도 많이 하고 계시니 중언부언 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학생들의 대변자인 총학생회가 결국 학우들의 입장에 대해서 대변하는 행동을 하지는 않고, 학교 당국의 변명의 통로가 되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학우들의 권익 침해 – 아무것도 안하는 총학생회
총학생회가 학교당국에 언제나 타협적 입장을 취해왔던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지금 행정당국의 처사는 도를 지나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비단 식당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학우들의 기본적 의사표현을 제재하는 인권적 문제로 까지 연결되고 있습니다.
학생처장은 현재 학생식당에 대해서 인트라넷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 것만으로도 학생처장실로 학우 하나하나를 호출해서 ‘아버지의 마음’으로 각개격파를 하고 계시네요. 이같은 일이 횡설수설에서도 계속적으로 보고되고 있고, 이러한 이야기가 소문으로 나돈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대표라는 총학생회는 이에 대한 아무런 대처를 하고 있지 않네요.
건의는 총학생회로 교육은 개개인에게로…
학교당국이 개개인의 학생들의 의사를 모두 듣는 것은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개개인의 학우들이 공개적으로 정치적 의사 표명을 할 때, 학교 당국은 절차를 이야기하고 학생대표들을 거치라는 이야기를 하지요. 그런데, 왜 이번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의사 표명을 하지 않고, 개개인을 호출해서 "각개격파" 하는 걸까요?? 불만있는 몇몇 학생만 조지면, 학교가 평온하리라는 착각을 하고 계신 건가요??
학생들이 학생식당 관련한 건의를 총학생회에 절차를 지켜 공개적으로 해야만 한다면, ‘교육’ 도 절차를 지켜 공개적으로 해주세요. 습하고 음침한 곳에서 조용히 이야기 하는거, 옛날에 많이 보던 방법 아닌가요?? 뭐가 그렇게 구려서 하나하나 부르고 계시는지 참…
우리는 이쯔음 되면 눈치를 까야 되요. 학교측에서 귀찮은건 총학생회쪽으로 건의하라고 담당을 넘겨 버리고, 학우들은 만만한 총학생회 조낸 두들겨 팰 거고, 학교 당국은 총학생회 말 안들어 주면 끝난다는 것을요. 그리고 몇몇 불순분자들만 조용히 불러서 해결보는… 이건 굉장히 오랜시간 관찰되어 온 ‘현상’ 아닌가요??
고객에 대한 예의를 지켜주세요
맘은, 여학우들이 밥을 많이 퍼면 이런 말을 하고 있답니다. "얘, 너 그렇게 많이 먹어서야 살은 빼겠니?" 우리 팀의 한 여학우는 밥이 나오기 전에 반찬을 펐다는 이유로 "교양 없게…"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네요.
저는 밥 먹으면서 그런 취급 받아본 곳, 학교밖에 없어요. 부페식은 당연히 자신이 먹을 수 있는 만큼 자유롭게 먹기 위한 합리적 선택으로 가는 곳 아닌가요?? 명색이 부페식인데 "양심" 운운하며 교육적 의미 부여하시니, 고매한 "양심"이라는 단어가, 정당한 소비자 권리를 억압하기 위한 헤게모니따위로 추락하는 모습이 참 보기 고까워요. 제가 좀 민감한건지 모르겠는데, 트웰브 바스켓 아주머니들도 밥 많이 퍼가는 학우보고 그러세요. "밥이 산이네~." 그런 말이 왜 필요한건가요??
제가 생각할때, 학생식당 직원분들 친절교육이 절실히 필요한거 같아요. 특히 맘이요. 오죽하면 계모라는 별명이 붙겠어요. 솔직히, 밥값 비싸고 질 더러운건 돈드는 문제라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눈치 안보고 밥좀 편하게 먹게 해주세요. 그건 돈드는거 아니잖아요.
총학생회가 유용하긴 한가요??
총학생회를 열렬하게 비판하려면, 총학생회가 할 수 있는데 못한다는 전제가 필요하죠. 그런데, 저는 그런 전제가 굉장히 회의적으로 다가옵니다. 총학생회가 공문을 보내고 협의체 위에서 이야기를 해도 학교당국은 들어주질 않거든요. 총학생회가 학생처장님보고 "님하 자제효~." 한다고 해서 학생처장님이 그걸 들으실 것 같지도 않고 말이에요.
이즈음 되면, 총학생회라는 단체가 과연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들어요. 사실 총학생회 단순노동 부분은 대부분 아르바이트 생 쓰고, 축제 같은 것도 외주 주고 하는데, 그런건 그냥 경제논리로 돌아가게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학우들 복지의 문제 뿐만 아니라, 정치적 권리의 문제에 있어서도 침묵하고 있는 총학생회가 어디 믿을만한 학생대표가 될수나 있나요??
아… 그냥 총학생회 없애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도 하는 요즘입니다.
그리고 학우분들, 저는 요즘 생각하는건데요. 펜은 칼보다 강하지 않아요. 그 펜이 칼을 소환해 낼 수 있을때에만, 펜이 칼보다 강할 수 있습니다. 누가 옆에서 어퍼컷 날리는데 주둥이로 막을 수는 없는거 아니겠어요? (이빨 다 날라가요.) 공문 보내고 말로 하고, 아삼에서 키보드 두들겨도 변하는거 하나도 없거든요. 총학생회도 우리 모두도 빨리 자각하시어 공문보내는거 즉각 중단하시고, 좀 다른 방안으로 모색해 보심이 어떠하실런지??
혹시 학생처장님이 이글을 보신다면…
- ps. 학생처장님은 맘스키친만 모니터링 하지 마시고, 건강하고 규칙적인 식사생활을 위해 75식 의무식 카드를 구매하신 후, 학우들과 함께 한달에 75식의 학생식당을 함께 드셨으면 좋겠어요. 학교에서 ‘집밥’ (맘의 표현을 빌리자면…)’1인 정량’ 이상으로 과다하게 드시면서, 학생식당이 그렇게 먹기 싫냐고 학우들에게 말씀하시면 듣는 입장에서는 매우 마음이 상해요.
- ps 2. 학생처장님, 저는 부르면 안갈꺼니까 부르지 마세요. 저 학기 마무리 잘 해야죠.
- ps 3. 프린트 하셔서 두고두고 읽으시면, 마음만 상하실테니… 처장님의 건강을 생각하셔서라도… 그러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그리고 마지막 짤방
어제 핑크 플로이드의 벽(Pink Floyd The Wall , 1982)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배우가 대사를 치는 영화는 아니고, 계속 영상물과 핑크플로이드의 노래만 나오는 영화인데요. 개인적으로 82년작이라고는 해도, 에니메이션 처리 등등 보기 깔끔하고 좋은것 같아요. 요즈음 학교당국이 학생들한테 하는 행동이랑 부합하는것 같아서 그 영화에 나오는 부분을 붙여봅니다.
We don’t need no education 처장님 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