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투표 안 할건데요…

2008. 11. 26. 01:57

이번 선거 볼 거 없었잖아요. 중선관위도, 후보도 단독후보라서 그냥 저냥 선거 대충 하겠다는 느낌만 들었던 건 저뿐인가요?

저는 투표할 때 공약 안 봐요. 다만 공약 속에서 드러나는 후보를 볼 뿐이죠. 정책선거를 지향한다고 말들을 하지만, 그것은 민주주의가 성숙하는 과정에서의 가치이지, 가장 궁극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삶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앞으로 닥쳐올 변화무쌍한 이벤트들에 후보가 어떻게 대처할지는, 그 후보가 어떤 가치관을 바탕하고 있는지가 영향을 끼친다고 봐요. 결국 중요한건 그 후보의 가치관과 관심사겠죠. 그 후보의 가치관과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바라보는 하나의 수단으로써 공약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총학생회장 후보는 후보로써 사안에 대한 구체적 입장 표명이 ‘유쾌한 동행’에 대한 결례라고 말하네요. 그럼 모든 ‘구체적 공약’은 이전 정권에 대한 ‘결례’ 인가요? 자치회 후보는 ‘야식금지’가 공약이라네요. 학우들을 야식을 조절조차 못하는 주체적 인간으로 보지 않는데, 어떤 운영을 하실지 눈에 뻔하지 않나요?

그래서 저는 투표 안할래요. 투표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나, 투표 하는 분들은 그래도 총학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냥 경험적으루요.) 그래서 차라리 투표율 50% 안 넘어서, 다음에 다시 투표 하는 게 저의 의사를 관철시킬 수 있는 회칙 안에서의 방법이겠네요.

투표 안하는 사람들이 모두 무관심하다고만 생각하지는 마세요. 결국 정치라는 건 주어진 조건들 안에서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노력 아니겠어요? 저는 관심도 많지만 지극히 정치적으로 투표를 안하는 것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 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제 투표 마감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고려해 볼 만하지 않겠어요?

이 글은 혹여나 투표율이 낮다고 하여, 한동학생들 정말 관심이 없네 어쩌네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한동에 희망이 없니 있니 하며 오바하시는 분들 계실까봐 쓰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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