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교수
토요일, 5월 30th, 2009우리학교 어느 학부에 신 교수라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 글을 가만히 살펴보자면 꽤나 격렬한 측면이 있다. 얼마 전에 지인의 미니홈피에 들어갔다가, 그의 격렬한 글을 보았다. 황석영과 관련된 글이었던 것 같은데, 변절에 대한 이야기였다. 신 교수는 변절에 대한 주제로 몇 번을 글을 쓴 것 같다. 비슷한 주제로 친구들이 스크랩 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쉽게 써버리는 미니홈피의 성격 탓인지, 예전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레퍼토리였다.
그의 글을 보자면, 현실에 엄청 투철하게 분노하는 인간처럼 보인다. 글 자체는 읽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변절하면 제자들이 자신의 방문에 못 박으라는 요구까지 서슴없이 한다. 나중에 변절하면 방문에 못 박으라는 말은, 지금 자신은 못박을 정도는 아니라는 자뻑성 평가를 전제하고 있으리라.
내가 아는 한 그가 철저하게 분노했던 경우는 제자들 혼낼 때 밖에 없었다. 언론이 문제면 기존의 언론사에 들어가서 바꾸어야만 한다는 보수적 시각에서부터, 기득권의 행위는 ‘자신의 권한’이 아니기 때문에 논하지 않겠다는 비겁한 시각을 가지신 분께서, 분노를 그런 식으로 소비하시는 것이 나는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또 제자들은 그걸 보고 칭송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