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렁이는 진돗개이다
2009. 7. 21. 14:31누렁이는 진돗개이다. 어릴적부터 사냥개 훈련을 잘 받은 후, 우리집으로 오게 되었다. 이놈은 사람 말을 꽤 잘 알아 먹는 편이다. 딱히 붙들어 매어 놓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사람 말을 알아 듣는다. 다만 흠이라면, 사냥개의 본성 탓인지 사냥감이 눈 앞에 있으면 정신 못차리고 달라든다. 가끔은 집에서 기르는 닭이며 오리 염소 등을 잡아버린다. 간혹 이웃의 가축을 도륙할라 치면 금전적 손해가 장난이 아니다. 산책중에 너구리라도 숲에서 튀어 나올라 치면 숨을 씩씩 거리면서 달라든다. 이놈의 또 한가지 특성은 어지간 해서는 짖지 않는다는 점이다. 동네 잡견들이 아무리 짖고 달라들어도 절대 반응하지 않는다. 그는 그저 잡견 옆에서 조용하고 유유히 오줌을 갈긴다. 그 위풍을 보고 있자면 진정 강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개들에게 있어서 오줌을 갈긴다는것의 의미는 무엇이었던가. 이놈의 영특함은 동네 사람들 모두가 인정하는 바여서, 아버지는 누렁이는 절대 된장을 바르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