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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발췌]류대영, <<한국 근현대사와 기독교>> (서울: 푸른역사, 2009)

월요일, 10월 12th, 2009

짜임새 있는 글을 쓰기에는 시간이 여의치 않다. 일단 다 읽었는데, 몇 구절 뽑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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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상-종교가 현실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막연하고 결과론적인 대답이겠지만, 그것은 현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힘을 획득한 경우일 것이다. 그러한 힘을 획득하지 못하거나 사회에 무관심한 사상-종교도 있겠다. 하지만, 그들이 무관심한 만큼 우리도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힘들다. 힘을 획득한 사상만이 우리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기독교에 집중하는 것에의 의의는 그만큼 한국 기독교가 정치권력과 긴밀한 연관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에서 찾아질 것이다. “종교의 진면목은 신화나 의례, 혹은 상징을 분석하기보다는 정치-경제-사회와 만나는 지점을 관찰하면 더 잘 드러난다고 생각하”는 저자의 관점은 특정 “정치나 이데올로기”와 관련된 기독교로 우리를 이끌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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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의 내용은 우리나라 개화기에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는것에 대한 우리나라 지식인들의 태도를 분석한다. 서구문물을 정신문물과 물질문물로 구분한 뒤, 그에 대한 태도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저자는 경험이 세계관 형성에 영향을 끼치고, 그 세계관이 서구 문물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지적을 몇 옮겨둔다.

척사론은, 비록 막연하기는 하지만, 서양 문물의 뒤에 있는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과 경제 윤리, 그리고 제국주의적 힘과 동기 등에 대한 상당한 통찰력을 반영했다. …

황현黃玹이 지적한 바대로 개항과 국제 통상이 이루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역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수입품은 대부분 저렴하고 불요불급한 공산품인데 그런 물품을 사들이기 위해서 조선이 내다 파는 물품은 쌀, 곡식, 피혁 등 일상의 필수품과 금, 은 등 귀중품이어서 조선 경제는 교역을 할수록 더욱 피폐하게 되었던 것이다. <<매천야록>>, 69~70. _ 26번 주석

… 개항기 보수적 유림이나 개화적 중신들에게 공통된 관심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항하여 나라를 지키며 살리는 것이었다. _ 책, 28.

중화주의와 서구주의는 당시 동아시아 세계관의 양극을 이루고 있었다. 조선의 지식인들은 그 양극 사이 어느 점에 위치했느냐에 따라 서구 문명과 기독교를 보는 관점이 달랐다. 중화주의와 서구주의는 힘을 바탕으로 한 배타적이고 강압적인 세계관이었고, 논리적으로 공존하기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의 좌표가 서구주의쪽으로 옮아간 사실은 동아시아에서 중화주의와 서구주의가 충돌했을 때 어느 쪽이 이기리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_ 책, 53.

서세동점기의 조선에서는 서구적인 것이 진보적인 것으로 강요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식 서구주의는 현실적 중화주의보다, 그리고 미국식 서구주의는 일본식 서구주의보다 더 진보적으로 보였다. 개신교를 받아들인 개화정치인과 민중은 더 진보적으로 보이는 것을 선택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서구 문명이 제국주의와 뗄 수 없게 결합된 상황 속에서, 일본식이든 미국식이든 서구 문명의 근대성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결과적으로 제국주의를 받아들이는 셈이 될 수 있었다. 미국이나 서구를 흠모하는 것과 일본을 흠모하는 것의 뿌리는 같았다. 기독교 개화파들도 대부분 서구화된 일본을 흠모했으며, 일본식 서구주의를 받아들였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필요할 경우 일본의 조선 강점을 정당화할 수 있었다. _ 책, 55.

이러한 사실들은 척사파들이 폐쇄적이고 수구적이기만 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며, 현재 친미와 친일이 가지는 친화력의 이유를 설명해주는 듯 하다.

3장의 내용은 얼마전에 교계에서 유행했던 again 1907이 대상하고 있는 대부흥 운동을 재검토 하고 있다.

한국 기독교인들의 통회자복 현상은 유교적 공동체 윤리가 기독교적 사적 윤리로 전환되는 모습이라는 차원에서도 이해될 수 있다. 선교사들이 전한 사적인 차원의 종교는, 즉 신과의 개인적 관계에 의해 구원이 결정된다는 것은 유교적 전통사회 속에서 낯선 개념이었다. 사적인 개인의 선택을 전제로 하는 “종교”라는 개념 자체가 동아시아에서는 존재하지 않다가 개항기에 서구로부터 도입된 근대적 서구의 인식체계다. 조선 후기의 유교는 개인적 차원의 종교가 아니라 국가와 문명 전체를 아우르는 이치[道]라는 위상을 가지고 있었다. 즉 사적인 개인이 신과 맺는 초이성적 관계가 중심이 되는 기독교와 달리 조선의 유교는 철저히 공적인 제도와 문물의 차원에서 그 정체성을 찾았던 것이다. 성리학의 공적이고 합리적인 세계관 속에는 사적이고 초합리적 영역의 종교가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 부흥운동에서 벌어진 통자회복 현상은 한국 교인들이 개인적이고 초이성적 차원의 기독교를 비로소 경험하면서 나타난 것이다. 이런 점은 부흥운동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교인들이 일본인들을 증오한 죄까지 회개하고, 고종이 퇴위했을 때 극도로 고조되었던 반일감정을 길선주가 기독교적 원칙에 따라 진정시킨 현상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민족적 분노까지 회개의 대상으로 삼거나 제어한 이런 장면은 공동체적 감정마저도 사적인 차원의 회개거리로 인식되었다는 사실을 드러내주어, 부흥운동 기간에 한국 기독교인들이 경험했던 사적 종교로서의 기독교의 성격이 어떠했는지를 짐작케 해준다. 대부흥운동의 결과와 관련하여 자주 언급되는 한국 교회의 비정치화도, 이와 같은 좀더 근본적인 차원의 변화와 연결하면 더욱 잘 이해될 수 있다. _ 책, 124.

7장은 한국 개신교가 베트남 참전에 관련하여 정부와 비슷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가 베트남 전쟁에 있어서 국가의 자주권과 관련하여 입장을 세우기 보다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실리를 추구하였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국 기독교는 베트남전에 반대한 세계의 많은 기독교인들의 여론과는 달리 미국 기독교 극우와 같은 입장을 나타내며 한국 정부를 지지했다.

따라서 NCC가 유독 베트남 전쟁과 관련하여 보여준 경직된 견해는 한국 교회의 도덕적, 신학적 판단력이 6-25 전쟁의 경험과 반공이데올로기에 의해 얼마나 심하게 손상을 입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이점은 종교가 신자에게 “진정으로 참된really real”것이 무엇인가 하는 개념을 심어준다고 하지만, 이데올로기적 가치와 같은 어떤 절실한 가치체계와의 관계에서도 종교적 가치관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심을 하게 만든다. 냉전 시기 한국의 교회가 보여준 것은 기독교적 이성과 가치관이 이데올로기에 의해 압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었다. 그리고 종교와 이데올로기의 상호관계는 냉전 시기 한반도의 남북 모두에서 드러났던 양자의 놀라운 친밀성에 대한 좀더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베트남 전쟁에 대한 한국 교회의 태도는 한국의 교회와 기독교인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기독교라는 종교가 인간의 판단력과 가치체계에 미칠 수 있는 힘과 한계를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_ 책,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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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개항기부터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았을때, 남한의 경우에 처음에는 중국에 이후에는 미국에 붙어먹는 느낌이 강했다. 남한의 전통을 사대의 전통이라 해도 무방할듯 하다. 북한의 현재 모습은 어떨지 몰라도, 김일성이라는 지도자가 상당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처음부터 표방했던 것도 아니었고, 반제국주의의 기치를 건 상당해 도전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느낌이다.


[알라딘]역사학이란 무엇인가

목요일, 10월 8th, 2009

[알라딘]역사학이란 무엇인가.

절판도서, 구하기 힘들다. 울산 중부도서관에는 있다. 대여해서 읽자. 혹 접하게 되는 분들은 알려주셨으면 하고 바래봄.


大學을 다시 읽었다.

토요일, 10월 3rd, 2009

大學을 다시 읽었다. 대학은 확실히 글을 읽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글 쓰는 데에도 많은 본이 되는 문장인 것 같다. 대학에도 나오지만, 사건이나 대화형 에피소드 중심의 논어나 맹자와는 달리–다른 종교경전도 이러한 경향이 있지요.– 대학은 한사람이 일시에 체계적으로 적은 옛 사람들의 학문하는 방법에 대한 저서이다.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로 요약되는 대학의 내용은 앞뒤 내용이 끊어짐이 없이 버릴 내용도 없는 탄탄한 구조로 되어 있다. 만약에 사서 중에 한권만 읽으라면 단연 대학이겠지만, 대학 중에서도 한부분만 뽑아 봐야 한다면 나는 讀大學法을 꼽겠다. 한글 해석이 빽빽하게 들어차도 7쪽 밖에 안된다.


Cliomedia : 새학기 첫 주의 풍경

목요일, 10월 1st, 2009

좋은 대학을 만들어 가는 것은 교수와 학교 당국 그리고 학생들이 같이 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학생들이 할 일은 최대한 등록금의 본전을 뽑는 일입니다. 만일 학교와 교수진이 등록금에 걸맞는 교육을 하지 못 할 때는 항의를 하고 시정을 요구해야 합니다. 이상하게 들릴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물건을 구입하는 소비자로서 생산자에게 제대로 된 제품을 공급을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입니다. 학교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Cliomedia : 새학기 첫 주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