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내가 있다.

2009. 12. 04. 14:25

우선 우리는 여기서 직관(Intuition)을 살펴봐야 한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에 있어서의 「그러므로」(ergo)가 아마도 예상하고 있음직한 어떤 추론도 여기에는 없다. 이런 공식은 데까르트로부터 유래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서설」의 라틴어번역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번역판에는 물론, “Je pense, donc e suis”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은 약간 분명하지 못하게 이해한 것이다. 구상으로서는 「서설」보다 오래되고(1629년), 근원적인 사고의 과정을 정확하게 간직하고 있는 「성찰」의 제 1권에는 「그러므로」는 없고, 오히려 생각하는 것으로서의 회의의 한복판에 생각하는 그 어떤 것으로서의 <나>의 실재(존재)가 밝혀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우리들은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서의 우리를 보게 된다. 그러므로 올바른 이해는 「생각하는 내가 있다」(cogitans sum)로 되어야 할 것이다.

_ 요한네스 힐쉬베르거 저, 강성위 역, <<서양 철학사 – 하권ㆍ근세와 현대>> (대구: 이문출판사, 2005),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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