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행복
2009. 9. 11. 22:18사실 우리는, 교양을 갖춘 이성이 인생을 즐기고 행복을 누리겠다고 하면 할수록 그 사람은 진정한 만족에서 더욱 멀리 떨어져 나간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더 정확히 말해 이성을 사용하는 데 가장 열심이었던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이성혐오증Misologie, 즉 이성에 대한 혐오감을 갖고 있는데, 그들이 솔직하다면 이를 고백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잘난 체하기 위해 발명해낸 기교들의 장점이 아니라, 학문에서(그들에게는 결국 마찬가지로 지성의 화려함으로 보이겠지만) 나온 모든 장점들을 저울질해보아도, 사실 행복을 얻었다기보다는 오히려 고통만 짊어졌을 뿐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마침내 단순한 자연 본능에 더 잘 이끌리고, 모든 행동에서 이성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더 평범한 부류의 인간들을 경멸하기보다는 오히려 부러워하기 때문이다.
_ 임마누엘 칸트 著, 이원봉 譯, <<도덕 형이상학을 위한 기초 놓기>> (서울: 책세상, 2002), 30-31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