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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06 [[탈식민시대 우리의 불교학]], 심재관 (5) Q
탈식민시대 우리의 불교학
심재관 지음/책세상

'들어가는 말'에서

'불교학은 동양에 존재했던 학문이 아니다. 이는 단지 동양을 대상으로 한 식민 제국들의 이해 방식이었다. 그리고 이 오리엔탈리즘의 한 부류는 나름대로 약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서양의 학문분과이다.' ...

'불교학은 문헌학이라는 특정한 학문 또는 그 학문의 방법적 원칙에 기생해 탄생한 근대의 학문이다.'...

'불교 연구가 근대화된다는 것은, 그 학문이 갖는 식민지적 역사로 말미암아 중심과 주변, 지배와 종속의 효과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 효과는 전 지구적 환경을 맞아 종결되기보다는 오히려 더 확대될 수 있다.'...

탈식민주의 논의하면 에드워드 사이드가 생각난다. 그만큼 그의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책이 유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식민시대가 끝났음에도 한국에 남아있는, '우리 안의 식민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언젠가, 어떤 연구 리포트를 작성하고자 주제를 정하고 있었는데, 조선시대에도 왕과 신하의 관계 속에서 민주주의적 성격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막스 베버는 '보편사 문제'를 화두로 삼았는데, 보편사 문제란 서양과 달리 동양이 왜 합리화의 발전과정을 거치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이다.
앞서 말한 '조선시대에도 왕과 신하의 관계 속에도 민주주의적 성격이 있다.'라는 주제는 탈식민적이기 위한 주제로 보인다. 서구인들이 말하듯이 조선시대 왕정이 결코 비합리적인 제도가 아니었음을 항변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조선시대의 왕과 신하 관계를 평가하는 척도 자체가 민주주의와 합리주의라는 서구적, 제국적 시각이 스며들어 있다.

이 책의 주제는 불교학이다. 이제는 너무나 멀어져 밝힐 수 없게 되어버린, 본래의 전통적 불교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정작 근대화도 제대로 되지 못한 불교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제국들에 의해 문화제가 약탈당함으로써, 우리는 연구를 위한 물적 토대를 잃어버렸다. 이어, 물적 토대의 약탈을 통해 제국은 지적 권위마저 가지게 됨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것을 말함에도 타자화 되는 현상을 보여준다.
일본과 조선의 불교학 발전과정에 대해서도 서술하는데, 양자의 비교는 일본의 불교학이 철저하게 근대화된 것에 비해, 조선의 불교학이 근대화되지 못한 점을 지적한다.

들어가는 말에서는 '오히려 실천은 양자를 경계할 수 있는 섬세한 시각을 필요로 하며, 그러한 차별을 통해서 불교가 스스로 그 정체를 회복할 수 있는 여백을 제공하는 일이다.'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끝까지 읽어보면 불교의 정체성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사실은 말을 하는 것 같다.

불교의 '비역사성'과 '살아있는 다원체계' 그것이 불교가 종교적 일 수 있는 '정체' 아닐까?